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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늙은이 23세 공시생도 껴줍니까?
작성자 양은****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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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점

안녕하세요.  23세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입니다.

 

운동화랑 티 주문하러 왔다가 이벤트 보고

조금은 창피하지만 젊은이 학생들사이에서 용기내어 글써봅니다.

 

공시생이 공부나하지 뭐 이런데와서 이러고있냐 하시겠지만

공부하면서 제 유일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그나마 파라노말샵 놀러오기거든요.

 

어쨋든 거두절미 하고, 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독서실엘 다닙니다.

근데 제가 다니는 독서실엔 컴퓨터 자습실 자리가 5개뿐이 없습니다.

 

독서실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시생인터라

다들 인강듣느냐고 컴퓨터자습실 자리맡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부분 아침에 한번 자리에 앉으면 저녁까지 듣는사람들이 많거든요.

아침에 일찍가도 열람실에 가방두러 간사이에 벌써 자리 꽉차고...진짜 말로 못할 고충입니다.

 

노트북이나 넷북이있는 사람들은 학습자습실 넓은공간에서 자유롭게 인강듣는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볼때마다 부러워요. 전 그럴 형편이 못되거든요.

 

가뜩이나 벚꽃이 흩날리는 이 좋은날씨에  친구들 모두 신나게 꽃구경다니는 동안

혼자 어두컴컴한 독서실에서 매일 12시간씩 공부하는것도 우울하고 짜증나는데

컴퓨터 자습실 자리맡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한몫을 하네요.

 

독서실을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집에서 제일 가까운곳이고, 동네에 많은 독서실이 있긴하지만 최고 저렴한곳이 여기라서요.

그리고 다른곳은 학생들이 많아서 일부러 이곳으로 다니거든요.

여긴 공시생들이 많은 만큼 서로 경쟁의식을 느끼고 더 공부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물론 집에 컴퓨터는 있습니다. 몇년전에 정부에서 저소득으로 지원받은 컴퓨터..

집에서 인터넷강의 들으려면 정말 이 똥컴이랑 엄청나게 싸움을 해야해요.

 

저희집이 저소득층이라 컴터 한대가 없어서

몇년전에 정부에서 지원해준 컴퓨터 받았습니다.

근데 정부에서 지원해줬다고 좋은 컴퓨터도 아닙니다....

 

알고봤더니 그냥 안쓰는 컴퓨터나 중고 컴퓨터 포맷만 시켜서 주는거드라고요.

가뜩이나 그런 똥컴을 지금 5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도 오래된 제품이라 까만 줄이 나타나고

무엇보다 글씨나 아이콘들이 엄청 흐릿하게 보입니다.

그런 화면을 계속 보고 있자니 눈이 너무 아파서 안과도 몇번 다녔습니다.

안그래도 시력이 마이너스인데 한쪽눈엔 난시까지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더군다나 다른과목은 물론이고 세법이나 회계는 특히 계산문제나 예를 들어서 수업을 해주시는데

교수님께서 칠판에 막 설명하시는 그 글씨조차 잘 안보여서..필기하는데도 무척 애를먹습니다.

 

버퍼링은 애교고,  도중에 창닫치는건 옵션, 아예 컴퓨터 자체가 다운되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정말 인터넷강의 열심히 겨우겨우 듣게되서 안도의 한숨을 한번 쉬고

이제 막 학구열을 불태울때....갑자기 인강창이 다 닫혀버리는.....정말 짜증나고도 악몽같은....휴

정말 안당해보는 사람은 모릅니다. 공부할 맘 싹 사라질 정도에요.

 

오죽하면 뻥안치고 인터넷강의 듣기가 너무 힘이들어서

수강기간내에 못들어 재수강하며 돈 허비한적이 3~4번도 넘습니다.

 

정말 여태까지 공부해오면서 항상 인터넷강의를 어떻게 좀 편하게 들을 수 없나 이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가뜩이나 기본이론에 문제풀이 강의도 국가직, 지방직, 서울직 다 나눠져있고

특강까지 들어야하는데....정말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안그래도 매일 어두컴컴한 독서실방에서 혼자 불켜놓고 있으려니까

짜증은 기본이고, 일주일에 2-3번씩은 멘붕이 찾아옵니다.

 

더군다나 요즘엔 갑자기 행정안전부에서 내년부터 고교과목을 추가 도입하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더 멘붕이 찾아오네요......이번에 붙으면 좋겠지만 떨어지면.....내년엔 어케해야할지 하...

 

솔직히 이번 4월 7일날 봤던 국가직 시험은 안타깝게도 가채점결과 불합격..

그래도 아직 시험이 3번이나 남아있어요 5월 6월 7월까지!

 

정말 남은 기간만큼이라도 편하게 인터넷강의 들어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물론 이번에 떨어지면 내년까지 시험을 봐야겠지만요.

 

인터넷강의도 그렇지만 정말 집 컴퓨터까지 똥컴이니 이 노트북이 더 탐날수 밖에없네요.

 

물론 노트북 제돈으로 사고싶고, 컴퓨터 바꿔버리고 싶지만

이나이 먹도록 아직까지 부모님께 손벌리며 공부하고 있는처지라 차마 그런 말까지 말씀드리기가 면목없어요.

 

그나마 집안형편이라도 조금 넉넉한 편이면 어떻게 해서든 말씀 드리겠지만

솔직히 그렇게 넉넉한 형편도 못되요. 물론 저희집만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원래는 바로 취직해서, 가정생계에 보탬이 되려했었어요.

한명이라도 더 벌어야 저희 5식구 숨통이 트일것만 같았거든요.

근데 마침 공무원을 저소득층 전형으로 따로 뽑는단 말에.....빠듯한 형편에 희망을 걸고 시작하게 된거거든요.

(고등학교도 상업계열 실업계, 전문대도 회계쪽 라인이여서 세무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겐 너무나 큰 정말 말못할 고충들이 많습니다.

매일 공부와 싸우는것도 힘에 버거운데 뭐 하나 편하게 하질 못하니까요.

저한테 기대하시는 바가 너무커서 말도 잘 못드리겠고....

 

이번에 주문한 신발이랑 티셔츠는 아빠가 제 신발 보시고 구매해주신거에요.

제가 운동화 신고다녔는데 다 까지고 뒷꿈치가 다 해져서 천이 막 튀어나올 정도였거든요.

이제 반팔티 입고다녀야되는데 반팔티가 다 목이늘어나서 헤진거 보고.....이번에 사주신거에요.

 

너무나도 정말 손발 싹싹빌며 간절하게

 이 노트북으로 강의자료도 쉽게 찾고 인터넷강의도 많이많이 편하게 듣고

저랑 같이 똥컴으로 힘들게 버티고있는 동생님들하고도 같이 공유하고 쓰고 싶어요.

 

고등학생인 둘째남동생도 컴퓨터많이 하고싶어하고. 쓸일이 많은데..

그마저 똥컴도 제가 인강듣느냐고 몇시간씩 붙들고있느냐고 잘 사용을 못해요.

 

무엇보다 저랑 10살 차이나는 초등학교 6학년 막둥이남동생도

친구들이랑 만나서 같이 게임도 하고싶어 하는데.....게임같은거 돌아가지도 않아요.

그리고 요샌 초등학교에서 무슨 평가같은것도 그렇고 컴퓨터로 자료찾아오라는것도 은근 많더라구요.

 

가뜩이나 똥컴으로 자료찾기 조차 힘든데..

더 큰일인 둘째, 막내도 저처럼 시력나빠질까봐 가장 큰 걱정입니다.

 

장녀이자 하나뿐이 없는 누나인만큼..

동생들에게 좋은선물도 해주고싶은데 형편이 이렇다보니 좋은선물은 커녕....생일선물도 제대로 못챙겨줍니다.

 

전문대 다니면서 정부 저소득 장학금 받으려고 매일 밤새 공부하고..

덕분에 간신히 2년 모두 장학금 받으며 졸업했어요.

 

학교다니면서 방학때마다 홈플러스 캐셔부터 전단지, 스키장까지 갖가지 알바 다해보고

친구들 알바비 받았다고 쇼핑다닐때, 전 우리집 생활비에 전부 보탰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생들한테 누나로써  많은걸 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무척 걸립니다.

 

빡빡이 사장님께서 좋은누나 한번 되라고 도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파라노말샵 처럼 시험 대박나라고....그 대박기운 전수받고 싶어요^^

 

공부하느라 시간에 항상 쫒기지만...정말 노트북 인증샷은 꼭 올리겠습니다!

더불어서 제가 세무직(저소득) 공시생이라는거 동시에 인증해보일께요~

 

정말 이 노트북이 아니더라도.....쓰던 노트북이라도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만큼 너무 간절하거든요..

 

이것만 정말 다시한번 생각해주세요.

 

얼마나 간절했으면 공부시간을 이글에 투자하면서까지 글을 썻을지...

얼마나 필요했으면 젊은 학생들 틈에서 이렇게 구구절절 속사정까지 다 터놓고 얘기했을지...

 

마지막으로! 너무 글이 길어져서 죄송해요.

매일 독수공방하는 공시생이다 보니....말할 사람이없어서 한번 얘기시작함 구구절절 길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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